2023년 7월 9~11일 [오랜만의 한국 방문에 새삼스럽지만 재밌고 특이하다고 느낀 점들]
필자는 일본에서 대략 10년 정도 거주 중인데 이번에 와이프랑 2박 3일로 동탄에 사는 친누나네 집으로 짧은 여행을 가게 되었음.
그 와중에 오랜만의 한국 방문에 새삼스럽지만 재밌고 특이하다고 느낀 점들을 글로 남겨봄. (음슴체로 남기는 거 미리 양해 드립니다.)
1. 역시 넓다!
- 막상 한국에서 살 때는 느끼기 힘들지만, 역시 한국은 뭐든지 크다! 도로도 넓고 차도 크고 인도도 넓고! 일본에 비교하면 스케일이 참 큼.
2. 자동차가 다 똑같아!
- 이건 와이프도 공감한 부분인데, 자동차가 다 똑같이 보임ㅋㅋ 물론 자세히 보면 다 다른 회사의 다른 디자인이겠지만 얼핏 보면 다 검은색 아님 흰색 suv & 승용차 ㅋㅋㅋㅋ 특정 차량은 인기가 많은지 같은 디자인이 굉장히 많이 보임.
각양각색의 모양을 한 경차나 다양한 색상의 차를 타고 다니는 일본 도로와 다른 모습이 흥미로웠음.
3. 길거리에 일정 간격으로 덩그러니 있는 킥보드, 자전거는 뭐야?
- 이건 솔직히 나도 처음 봤을 때 그냥 누군가 주차?를 해놓은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공용으로 돈을 내고 구간 요금 같은 걸 내고 탄다는 것!
그리고 주차하는 장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, 타고 싶은 곳까지 타고 그냥 세워두면 수거하는 업체가 가져간다는 것. 사스가 편리함의 한국!!
근데 너무 버려진 것 마냥 덩그러니 방치되어 있는 킥보드, 자전거를 보니 개인적으론 주차장 같은 게 구역별로 있어서 깔끔하게 정리하면 어떨까? 하는 생각은 해봄.
4. 현금이 신기하다!!?
- 해외에서 놀러 온 거라서 따로 카드는 없고, 환전한 현금만 쓰는데, 어디 가서 돈 낼 때마다 (직원: 으잉? 현금이야? ) 이런 느낌을 받음ㅋㅋㅋㅋㅋ
가끔 잔돈 거슬러 줄 때 버벅거리는 알바도 본 적 있음. 하긴 요즘 한국에선 현금은 거의 안 쓰니까 그럴 만도 하다 ㅋㅋ
5. 1+1은 역시 대단해.
- 편의점이나 마트 1+1 행사 상품은 역시 대단하다.
와이프가 과거에 한국 여행할 때 당시 편의점 1+1 물건을 샀는데 직원이 하나 더 가져가세요 제스처를 하나 더 사라고 강매하는 걸로 착각해서 어찌할 줄 몰라 1개만 손에 들고 도망간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났다. ᄏᄏᄏ 무튼 일본 편의점에도 빨리 도입하면 좋을 텐데....
6. 한국 아파트의 대단함.
- 일본 맨션과는 다르게 한국은 아파트 단지에 뭐든지 있는게 참 편리해 보였다.내 조카의 경우 사는 집의 1층에 바로 유아원이 있어서 등교가 편하고, 놀이터고 뭐고 다 단지 안에 있으니 안심이 된다는것?
제일 놀랜건 집 마스터키를 받고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데 입구 근처에 가니까 유리문이 저절로 열리고 심지어 들어가니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미리 도착해서 문이 열려있음...ㅎㄷㄷ
매형에게 물어보니 키 센서에 반응해서 입구 도착하면 문열림과 동시에 엘베가 1층으로 온다고 함.
와이프랑 서로 마주보며 " 스고이 !! " 를 연발 ㅋㅋㅋㅋ 역시 이런 편리함은 한국이 최고야.
7. 이러쿵 저러쿵 해도 역시 한국은 배달의민족!
- 배달비 논란도 그렇고 말도 많긴 하지만, 내 입장에서 보니 역시 배달은 한국이 최고다.
아니, 그 늦은 밤에 포장마차 먹태 술안주가 집 문 앞으로 도착하는 걸 보고 역시 한국은 배달의민족이다! 라고 감동&칭찬 연발함 ㅋㅋㅋ 일본은 늦은 시간에 배달은 거의 종료라고 보면 된다. 그리고 술안주로 시킬 것도 별로 없음.. ㅠ
8. 분리수거는 조금 귀찮아 보이는구나ㅠ
- 일본도 물론 동네마다 정책이 다르긴 하지만, 내가 사는 곳의 경우 일반 쓰레기, 재활용 쓰레기, 타지 않는 쓰레기 딱 이렇게만 있음. 음식물은 일반 쓰레기로 같이 버림. 그리고 종량제 봉투가 따로 없고 투명 봉투 면 다 ok이기 때문에 덜 번거로움.
울 누나 사는 곳은 예를 들면 음식 뼈는 일반 쓰레기인데, 음식에 붙은 고기는 음식물 쓰레기로 따로 버리는 거 듣고 참 까다롭구나 하고 생각했음. 비닐도 다 분리해서 버리는 건 물론.
9. 2차선 도로가 1차선이 되는 마법!
- 이건 뭐 한국 도로 특징 중에 하나로 자리 잡은 거지만 역시나.. 불법 주차는 좋아 보이진 않았다.
2차선인데 1차선은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차선이 하나가 되어있는 모습은 흔한 광경.
큰 도로 아니면 도로 가장자리는 다 주차가 되어있기에 주차 전쟁은 불가피!
10. 한국 미용실은 저렴하고 실력도 좋다!
- 10~20년 전이라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, 요즘은 한국의 미용 스타일이 일본에서도 유행이기 때문에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함. 이번에 한국에서 미용실을 갔는데 커트가 15,000원. 물론 사장님 말로는 우리 가게가 다른 곳에 비해 조금 싼 편이라고는 하셨지만 내가 일본 동네에서 매번 신세 지는 곳이 커트 4,000엔임.. 심지어 샴푸가 별도 비용이다. 조금 더 비싼 헤어숍은 커트만 6~7,000엔씩 하는 일본 미용실에 비교하면 저렴. 그리고 실력은 물론 속도도 빠름! (아, 물론 일본도 QB 하우스 같은 초 저렴 헤어숍이 있긴 한데 약간 블루클럽?의 느낌이라 개인적으론 가기 꺼려 한다..)
덧붙여, 아직까지 일본 헤어숍에서는 다운펌의 개념조차 잘 모른다. 실제로 도쿄 매장 몇 군데만 할 줄 안다고 인터넷에서 보았음. 울 동네 미용사도 할 줄 모름ㅋㅋ
10. 편의점 앞 테이블은 역시 너무 좋아!
- 여름이 오면 가장 생각나는 게 한국 포장마차 아님 이런 편의점 앞 테이블임.
술 좋아하는 나로서는 최고의 장소인데, 일본은 노상, 야외에서 먹는 게 우에노같은 번화가 나가는 거 아님 생각보다 힘듦... 심야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 와이프랑 맥주를 사서 간단하게 한잔하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.
이게 여름밤의 낭만이지!
편의점 앞 테이블 문화는 한국에서 꽤나 오래되었고, 규제를 잘 만들어서 없어지지 않고 계속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. 의외로 일본에서 여행 오는 외국인들 중에 편의점 앞 테이블 문화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 더 그렇기도 하다.
한국 드라마에도 야밤에 이곳에서 소주 한잔하거나 핫바, 컵라면 먹는 장면으로 자주 등장해서 내 와이프도 꽤나 좋아하는 장소임ㅋ
이상으로! 짧은 여행 동안 오래간만에 즐겁게 즐기고 이렇게 글까지 남기게 되었는데,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조금 공감이 안되더라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할게요 ^.^ㅋ